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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과학/과학 철학

호스퍼스 - 지식이란 무엇인가_'안다'의 철학적 접근

by BetterTogether 2020. 9. 15.

- '안다'는 것의 3가지 형태

인간은 '지식'을 통해 다른 동물들과 구별된다. 인간은 사고와 경험을 통해 지식을 깊고 넓게 뻗어나간다. 그래서 현재 우리가 이렇게 발전된 문명을 이루며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우리가 '알게 된 것'을 '지식'이라고 한다. 그런데 우리는 무엇을 '안다'고 말할 수 있을까? 우리는 일상 생활에서 '안다'라는 용어를 다양한 상황에서 사용한다. 우리는 "~ 할 줄 안다", " ~익히 안다", "~라는 것을 안다" 의 3가지 형태로 사용한다.

 

1. ~ 할 줄 안다

할 줄 안다는 것은 말 그대로 어떠한 일을 해낼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는 지를 의미한다.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할 줄 안다는 의미로 '안다'라는 표현을 자주 한다. 예를 들어서, "나는 수영을 할 줄 안다.", "너 이 문제 풀 줄 알아?" 와 같은 것들이 있다. 이러한 의미의 '안다'는 인간에게 뿐만 아니라 다른 동물들에게도 적용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물고기는 수영을 할 줄 안다. 대부분의 동물들은 태어나면서 부터 할 줄 아는 능력을 가지고 있고, 인간보다 뛰어나다. 반면에 인간은 살아가면서 능력들을 배우고 할 줄 알게 된다.

 

2. ~익히 안다

우리는 무엇인가 익숙한 것을 안다고 표현하기도 한다. 예를 들면, "너 내 친구 AAA 알아?", "너 서울 알아?"와 같은 것이다. 우리는 서울에 대해서 서울의 역사와 면적, 인구 등에 대해서 자세히 몰라도 안다고 이야기 한다. 이처럼 "스스로 깨달은 것"을 '익숙지'라고 말하기도 한다. 그러나 철학자들은 이와 같은 익히 아는 것은 지식이라고 이야기 하지 않는다. 이는 단순히 익숙함에 지나지 않은 것으로 이야기 한다. 

우리가 두통을 느끼는 것은 지식이 아닌 경험이다. 그러나 우리가 두통을 경험한다는 사실 자체를 아는 것은 지식이다. 이처럼 지식을 제대로 알기 위해서는 경험하는 것과 사실을 아는 것을 구분해야 한다.

 

3. ~라는 것을 안다

안다의 의미 중 가장 논쟁이 많이 일어나는 내용이다. 이 논의를 하기 위해 지식은 인간의 지식에 대해서만 한정하여 이야기 하자. '~라는 것을 안다'는 것은 어떠한 진술이나 문장을 이해하는 것을 의미한다. 철학자들은 ~라는 것을 알기 위해서 세가지 필요 조건을 분석하였다.

 

(1) 진술이 옳아야 한다.

이 조건의 주요 포인트는 옳지 않은 것은 지식일 수 없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서, 누군가 내일 서울에 비가 내리는 것을 안다고 했는데, 정작 내일 비가 오지 않는다면 결국 그는 제대로 알지 못했던 것이다. 이것은 알고 있는 상태는 의아 하거나 그렇다고 믿는 것과는 다른 상태이다. 즉, 안다는 것은 진술이 옳다는 것을 이미 보증하고 있음을 말한다. 

이 때 명제가 옳기만 해서는 안된다. 지구는 처음부터 둥글었다고 할 지라도 매우 오래 전 사람들은 이를 알았다고 할 수 없다. 즉, 옳은 명제를 자각해야 지식이 되는 것이다. 여기에서 두 번째 필요조건이 나온다.

 

(2) 진술이 옳다고 믿어야 한다.

사람은 누구나 옳지 않은 믿음을 가질 수 있다. 비가 올 것이라고 믿고 우산을 들고 나갔지만, 비가 오지 않을 수 있는 것처럼, 그른 신념을 믿을 수 있는 것이다. "나는 지구가 둥글다는 것을 알고 있는데, 지구가 둥글다고 믿지 않는다"는 말은 이상하다. 이처럼 알고 있다는 것에는 믿고 있다는 의미가 포함되어 있다. 

 

(3) 진술을 믿을 좋은 증거가 있어야 한다.

예를 들어보자. A라는 사람이 "다음에 주사위를 던지면 6이 나올 것을 나는 안다"라고 했을 때, 정말 6이 나왔다고 하자. 과연 A라는 사람이 진짜 그것을 알았다고 할 수 있을까? 필요조건 실제로 주사위가 6이 나왔고, 6이 나올 것이라고 믿은 것은 (1), (2)를 모두 만족한 것인데 이것을 과연 정말 알았다고 할 수 있을까? 이것을 정말 지식이라고 할 수 있을까? 이처럼 정말 안다고 이야기하기 위해서는 진술을 믿을 만한 훌륭한 증거가 필요하다.

그런데, 훌륭하다는 것은 주관적인 용어이다. 훌륭한 증거가 되기 위해서는 얼마나 훌륭해야 하는가? 근거가 주장을 뒷받침 하기에 충분하고, 반박하기 어려운 근거라 할 지라도 0.00001%의 확률로 그 근거가 틀릴 수 있는 것이다. 과거에 지구가 둥글다는 증거는 몇가지 있었다. 그러나 사람들은 직접 보기 전까지 확신하지 못했다. 그리고 우주선을 타고 우주에서 지구를 본 후에 지구가 둥글다고 인정했다. 그런데 우리가 보고 있는 것은 모두 진실이라고 할 수 있는가? 우리는 꿈을 꿀 때 꿈 속에서는 사실처럼 느낀다. 꿈속에서 보는 것들을 모두 실제로 생각한다. 그러나 꿈에서 깨어나면 현존하지 않는 상상의 것임을 알게된다. 우리는 때때로 착시현상과 같은 경험을 한다. 이처럼 우리가 보는 것이 지금은 사실로 생각하지만, 실제로 사실이 아닐 수 있는 것이다.

그러면 얼마나 좋은 증거가 필요한 것일까? 경험으로 얻는 지식에는 완벽한 것이 없다. 그 어떤 것도 완벽한 증거가 되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래서 학자들은 강한 지식과 약한 지식을 구분한다. 그 누구도 반박할 수 없고 100% 입증된 논증은 강한 지식이라고 부르고, 100%는 아니지만 대체로 그렇다고 할 수 있는 지식을 약한 지식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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